독서 자료

56.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수묵 이영재 2025. 1. 13. 16:46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 빅터 프랭클

옮김 : 이시형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로 악명 높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삶을 견뎌내고 살아남은 유대인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저자 빅터 프랭클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2: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안한 '로고 테라피'를 다루며

3: '비극 속에서의 낙관'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책의 서두에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라고 적힌 것처럼 이 책은 상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순간을 살아가는 나치 강제 수용소를 네 곳이나 전전한 작가가 그의 생애를 통해 어떤 절망에도 희망이, 어떤 존재에도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간은 주어진 상황에 내재한 잠재적 의미를 실현시킴으로써 행복의 이유를 찾아낸다.

그것은 오로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가능하다.

극한 상황에 처했던 보통 사람들이 희생과 시련, 죽음을 맞이하면서 무기력하게, 반항적으로, 때로는 순응하며, 또 투쟁적으로 행동하는 것들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다. 죽음과도 같았던 강제수용소에서 겪었던 일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삶의 의미"를 깊게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인문학 책이다

수용소에서는 항상 선택해야 했다. 매일 같아, 매시간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찾아왔다. 그 결정이란 당신으로부터 자아와 내적인 자유를 빼앗아 가겠다고 위협하는 저 부당한 권력에 복종할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것이었다.

만약 삶에 목적이 있다면 시련과 죽음에도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없다. 각자가 스스로 찾아야 하며, 그 해답이 요구하는 책임도 받아들여야 한다.

처음 수용소에 들어와 모든 귀중품과 물건을 압수당하고 자신에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자신에게 그동안의 삶과 현재를 연결시켜주는 물건들 중에 남은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하게 된다. 여기서 오는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곧 인간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 적응의 결과로 수용소에서 끔찍한 광경들을 몇 주 동안 보게 되면 점점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되고 그 결과 12살 소년이 동상이 걸려 발가락의 썩은 살을 도려내는 걸 보고 있을 때조차도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게 된다. 이를 보고 무감각, 감정 결핍이라고 한다.

미래의 목표를 찾을 수 없어서 스스로 퇴행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는 일에 몰두한다.

목숨을 부지하는 것조차 힘들게 하였던 수용소 생활은 정서를 메마르게 하여 자신의 목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철저하게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이렇게 무감각적인 상태에서도 수용소에서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모멸감을 느끼게 된다면 때때로 무감각해져있는 상황에서도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반면에 수용소의 생활은 사랑의 중요성을 더욱더 본질적으로 깨우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는데,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육신을 초월하는 영적인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의 형상인 아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희망 없는 삶에 한줄기 빛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과 달리 수용소의 현실은 암담하였는데, 여기서는 사람의 목숨이 정말 가치가 없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 인간 존엄성을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사람은 단지 수감 번호로써 취급되었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이 가장 자주 꾸는 꿈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빵과 케이크, 담배 그리고 따뜻한 물로 하는 목욕이었다. 이런 단순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꿈속에서나마 소원을 이루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수용소에서 가장 절망적인 현실은 바로 자신이 얼마나 오래 수용소 생활을 할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즉 끝없는 기약 속에서 지속적으로 고통을 받는 현실이 너무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 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강제 수용소 수감자들이 지니고 있던 전형적인 심리적 특징을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인간은 필연적으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서조차도 사람이 자기 행동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고 자유를 추구할 수 있다는 마지막 권리만은 지켜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내적인 선택을 통해 환경에 저항하고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강제 수용소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더 이상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고, 자유의지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은 그 경험을 정신적인 승리로 가져올 수 있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조차도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으면서 자신에 대한 의지를 갈고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니체의 말에서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 것이다.'이라는 맥락과 동일하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관통했다. 생애 처음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시를 통해 노래하고,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최고의 지혜라고 외쳤던 하나의 진리를 깨달았다.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었다. 나는 인간의 시와 사상과 믿음이 설파하는 숭고한 비밀의 의미를 간파했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을 통해서,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로고테라피는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 말하자면 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는 말이다. 동시에 로고테라피는 정신 질환을 일으키는 데 아주 커다란 역할을 하는 악순환의 고리와 피드백 기제를 약화시킨다. 그렇게 해서 정신 질환 환자에게 전형적인 자기 집중 증상이 발생하고 심화되는 것을 막는다

의지의 자유 - 우리는 삶에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할 자유가 있으며, 우리의 선택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삶에 대한 의지 - 우리는 삶에 대한 동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것이 없으면 우리는 삶의 무의미함을 느낀다.

삶의 의미 -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끼는지에 있지 않고, 오히려 삶에 무엇을 줄 책임이 있는지에 있다.

이러한 의지를 찾으려는 노력이 좌절을 맞게 된다면 실존적인 문제인 '누제닉 노이로제'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지만, 하지만 이는 충분히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으로 정상적인 범주에 속하며 인간적인 변화를 통해 쉽게 해결 가능하다.

이러한 가치 있는 삶의 의미를 잃는다면 '실존적 공허'를 느낄 수 있는데, 주요 증상으로는 권태를 느끼는 상태가 된다.

이런 실존적 회의는 자신의 삶을 본인이 '책임을 지고 있다'는 책임감이라는 인간 존재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벗어날 수 있다.

로고테라피에서는 환자가 삶의 의미와 직접 대면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렇게 환자 스스로 삶의 의미들 깨우치게 도와주는 것이 정신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환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 로고스(Logos)'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다. 로고테라피 혹은 다른 학자들이 '빈 제3정신 의학파'로 부르는 이 이론은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물론, 그 의미를 찾아 나가는 인간 의지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다. 로고테라피 이론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본다.

인간이 의미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그 사람의 삶에서 근본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지 본능적인 욕구를 2차적으로 합리화시키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 의미는 유일하고 개별적인 것으로 반드시 그 사람이 실현시켜야 하고, 또 그 사람만이 실현시킬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의미를 찾고자 하는 그 자신의 의지를 충족시킨다는 의의를 갖게 된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의 정신적인 문제 해결과 현대 사회에서의 정신학적 치료를 위해 '로고테라피'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 개념은 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는 말이다.

, 환자가 삶의 의미와 직접 대면하여 스스로 의미를 깨우쳐 정신병을 극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로고테라피의 본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고테라피에서는 이 '책임감'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를 고양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가르침, 즉 인간은 환경과 유전의 산물이 불과하다는 것은 허무주의와 집단적 신경증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설문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생 16퍼센트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78퍼센트는 첫 번제 목표가 '자기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물론 마음속에 숨겨진 내적 갈등을 감추려고 가치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위장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이지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우리는 그 거짓 가치의 문제를 처리해야 하고. 그렇게 해서 그 가면을 벗겨 내야만 한다. 하지만 가면을 벗기는 작업도 인간의 진정하고 순수한 욕구, 즉 자기 삶의 소망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하는 그런 욕구와 만나면 즉시 중단돼야 한다. 만약 그때 중단하지 않으면 '가면 벗기기'를 하는 심리학자가 실제로 벗기는 것은 그 자신의 '숨겨진 동기', 즉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순수한 것, 진정으로 인간적인 것을 무시하고 그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필요한 자기 자신의 무의식일 뿐이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버리고 인간은 언제나 역동적으로 변할 수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왜냐면 인간은 삶의 부정적인 요소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바로 삶의 의미를 가지고 진정한 진리를 향해 나아 갈 수 있는 길이다.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 의지도 좌절당할 수 있다. 이것을 로고테라피에서는 '실존적 좌절'이라고 한다. 실존적 좌절 역시 정신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정신 의학에

그동안 심인성 노이로제(psychogenic neurosis)라고 했지만, 로고테라피에서는 이것을 누제닉 노이로제(noogenic neurosis. 그리스어로 noos'마음'을 뜻한다.)라고 부른다. 누제닉 노이로제는 병의 원인을 심리적인 것에 두지 않고 인간 실존의 정신론적 차원에 둔다

누제닉 노이로제는 욕구와 본능의 갈등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실존적인 문제 때문에 생긴다. 그 원인 중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의 좌절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인간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치 있는 목표, 자유 의지로 선택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성취해야 할 삶의 잠재적인 의미를 밖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항상성(긴장이 없는 상태)이 아니라 정신적인 역동성이다. 말하자면 한쪽 극에는 실현돼야 할 의미가, 다른 극에는 의미를 실현시킬 인간이 있는 자기장 안의 실존적 역동성이다.

건축가는 오히려 아치에 얹히는 하중을 늘린다. 그래야만 아치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이 서로 잘 밀착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려는 심리 요법가는 삶의 의미를 갖도록 지도하는 과정에서 환자 마음에 어느 정도 긴장을 유도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삶에서 마주치는 각각의 상황이 한 인간에게는 도전이며, 그것이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시한다. 인간은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으며,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짐으로써" 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오로지 책임감을 갖는 것을 통해서만 삶에 응답할 수 있다. 따라서 로고테라피에서는 책임감을 인간 존재의 본질로 본다.

인간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잠재되어 있는 삶의 의미를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통해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사람의 의미는 인간 내면이나 정신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의미란 끊임없이 변하지만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로고테라피에 의하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삶의 의미를 찾는 세 가지 방식

1. 창작물 :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경험 :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3. 태도 :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삶이 일회적이라고 해서 그것이 의미 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삶의 일회성이 우리 책임 아래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본질적으로 일회적인 잠재 가능성을 우리가 어떻게 실현시키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어떤 것을 무위로 돌리고, 어떤 것을 실현시킬까?

로고테라피에서 활용되는 '역설 의도(paradoxical intention)' 기법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이다. 즉 마음속 두려움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일을 생기게 하고, 지나친 주의 집중이 오히려 원하는 일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신경 질환은 그것이 신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상관없이 에기 불안과 피드백 기제가 근본적인 발병 원인인 것 같다. 어떤 증세가 공포를 낳고, 그 공포가 다시 증세를 유발하고, 이번에는 반대로 그 증세가 공포들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