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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수묵 이영재 2010. 11. 12. 16:13

57.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여름언덕

 

2007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으로 '이런 책은 꼭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새로운 장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사회적 금기를 깨뜨리고,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경우에서, 읽었지만 책의 내용을 잃어버린 경우,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지 않은 경우에도 열정적이고도 창조적인 대화가 가능하다는 대담한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 저자는 독서가 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과 책, 책과 독자 사이를 파악해 전체적인 지식지도를 그려내는 '총체적 독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 독자라고 해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책의 극히 일부“만을 읽을 수 있을 뿐이라면 ”언제라도 자신이 읽지않은 책에 대에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책 내용 중에서-

 

- 책에 대한 우리의 표상을 짓누르고 있는 금기들은 학창시절부터 우리로 하여금 책을 신성시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게 하면서, 책에서 어떤 변화를 가하는 순간 곧바로 죄책감을 느끼게 해 온 것들이다.

- 자기 자신이 창조자가 되는 것, 바로 이 계획이 이 책에서 우리가 일련의 예들을 바탕으로 행한 모든 사실 확인의 귀착점이며, 이는 내적 진전을 통해 잘못을 저지른다는 느낌으로부터 해방된 이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계획이다.

- 좀 더 놓은 차원에서 보면, 그것은 읽지 않은 책이건 읽은 책이건 책에 대해 거리를 두도록 요구하는 창작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 역으로, 창작은 기존의 책들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

-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창작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초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면,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런 학습에 가치를 부여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부과된다고 할 수 있다.

-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통찰력 있게 말할 줄 안다는 것은 책들의 세계를 훨씬 웃도는 가치가 있다. 많은 작가들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교양 전체는 담론과 그 대상 간의 연관을 끊고 자기 얘기를 하는 능력을 보이는 이들에게 열리는 것이다.

- 교육은 피 교육자들이 작품들에 대해 충분한 자유를 누리면서 그들 자신이 작가나 예술가가 되도록 도와주는 방향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 이 책에서 열거한 그 모든 이유들로 인해 앞으로도 나는 다른 사람들의 비판 때문에 나의 길을 저버리는 일 없이, 흔들리지 않고 차분한 마음으로, 읽지 않은 책들에 대해 계속 얘기를 해나갈 생각이다.

- 좋은 사명감이군! 괜찮은 책이야! 나는 바로 이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영향을 받기는 받았지만 말이다. 그것은 어쩌면 확인하는 차원이고, 내 생각을 뒷받침하는 책을 찾는 여행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