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7. 네번째 빙하기/오기와라 히로시 지음/양억관 옮김/좋은생각

수묵 이영재 2009. 12. 20. 12:50

7. 네번째 빙하기/오기와라 히로시 지음/양억관 옮김/좋은생각

401p~494p

-이책을 읽고-

어제 아침8시쯤 이책을 편의점에서 12000원에 구입 후 읽기시작하여 오늘 낮 12시에 마지막 장을 덮었다.

장편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읽어봐서인지 한번 읽기시작하니 쉽게 놓을수 없는게 나자신도 이상하게 생각된다.

네 번째 빙하기.
사실 지구의 네 번째 빙하기인 뷔름빙기는 지금으로부터 5만 3000년 전부터 시작하여 1만 년 전에 끝났다,

지금은 네 번째 간빙기이다.
제목이 왜 네 번째 빙하기라 했을까라는 의문이 이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해 할 수 있었다

크로마뇽인이 매머디코끼리를 사냥하든 시절이 네번째 빙하기 시절이었으며 이 빙하기에 어떻한 어려움도 이겨되고 종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강인함을 유지한 크로마뇽인인 최근 발굴된 아이스맨 유전자를 최신과학의 힘으로 자신의 어머니와 인공수정으로 테어났다고 믿어왔든 주인공의 유년기와 청년기를 맞이하는 한 소년의 성장소설이었다.

소설의 주인공 와타루는 유전학 연구실의 조수이자 싱글맘인 엄마와 둘이서 산다.
생긴 것도 성격도 사고방식도 그를 둘러싼 세계의 사람과 다른 와타루는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의 적대 속에 살아 간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데다가, 일본인처럼 생기지 않은 와타루는 속칭 '튀기'라 불리며 친구조차 없다.

어릴 때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실내에 있는 것을 싫어하고, 집중을 잘 못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녀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라는 진단을 받지만, 엄마의 긍정적 사고방식과 사랑으로 와타루는 무럭무럭 자라난다.

그러던 어느 날 와타루는 책을 보다가 크로마뇽인에 대한 자료를 보게 되고, 자신의 생김새나 행동등이 크로마뇽인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자신을 크로마뇽인의 후예라 생각한다. 그리고 크로마뇽인들이 살었던 습성대로 돌도끼를 만든다거나 돌칼, 창, 낚시 바늘등을 만드는 등 점점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간다.

얼핏 보면 엄청 황당한 내용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엄마가 비밀로 부치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비밀.
그리고 자신이 누군가에 대한 의문.

아버지가 없다는 이유로,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배척 받고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입장은 와타루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크로마뇽인의 후예라 납득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게 한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와타루는 쿠로라는 버려진 개를 만나 친구가 되고, 사치라는 여학생을 만나 사치와도 친구가 된다. 그때까지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와타루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와타루에게도 드디어 친구가 생긴 것이다.

사치는 부모님과 살고 있지만,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에 폭력을 행사하고, 어머니가 돈을 벌고 있다. 따라서 전학생인 사치 역시 그 마을에서는 이방인이라는 존재에 불과하다.
어쩌면 이 둘이 친구가 된 건 그 이방인이란 공통점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와타루는 자기와 사치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치에게 동료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아버지가 없어서 고민하고 사치는 있어서 고민한다. 와타루는 크로마뇽인의 후예답게 생활해야 된다며 마치 다음 빙하기를 마지해도 살아 남아야된다는 의식으로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육상을 하게 되고, 달리기에서 창던지기라는 종목으로 변경한 후 선수로서 자신을 단련해 나간다.

그렇게 조금씩 친구도 생기고 자신의 능력도 인정받아 갈 무렵, 어머니가 암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고를 받는다. 그리고 그때 밝혀진 아버지의 비밀... 와타루는 자신의 진짜 아버지의 정체에 대해 듣고는 아연실색한다.

고교 졸업전 어머니의 사망 후 와타루는 러시아로 가서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와 재회하지만, 그것은 와타루에게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와타루에게는 차라리 크로마뇽인이 아버지라고 여기거나 아이스맨이 아버지라고 여겼던 시기가 더 좋았던 것이다.

와타루는 박물관 한 구석에 방치되어 있던 아이스맨을 훔쳐, 눈덮인 산으로 가서 그가 있어야 할 원래 자리로 되돌아 가게 한다.

어린 아이에서 소년이 되어 사춘기를 겪고, 어른이 되기까지의 와타루는 참으로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그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막상 현실과 부딪혔을 때의 와타루의 반응,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에 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와타루가 살아 왔던 네 번째 빙하기는 끝났지만, 와타루의 말처럼 내일 다시 빙하기가 찾아 온다해도 와타루는 사치와 함께라면 얼마든지 다시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난 와타루뿐만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각각의 빙하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을 견디고 해빙기를 맞이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은 스스로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