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번째 종주 무박 19시간 연속 산행 (2008.11.15)
지리산 2번째 종주 사진 (2008.11.15)
-전용덕과 함께 등반하다-
두번째 지리산종주 무박 19시간 연속 산행
일시: 2008.11.15(토)
코스: 성삼재~노고단~천왕봉~중산리
딱 일주일 전(2008.11.8) 위 코스로 13시간20분에 지리산 첫 종주 후 다시 배낭을 꾸려 두번째 지리산 종주를 나섰다. 처음 종주할때는 처음이라 마냥 들뜬마음으로 도전하는 자세로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지리산을 느끼며 산과 나를 생각하며 조용히 원없이 걸어보았다.
11/14 오후3시쯤 밤10시에 출발한다든 관광버스는 인원 미달이라고 출발취소라는 문자 메세지가 날아오면서 부터 나의 등산 계획은 전면 졸지에 바뀌어 함께 가기로 한 직장 동료 전용덕씨와 함께 부산서부터미널에서 저녁 6시 출발 시외버스(13600원)를 타고 갔다. 구례에 9시10분에 도착, 구례버스터미널에서 택시(25000원)를 타고 10시에 성삼재에 도착하니 훤한 둥근달과 출입통제소만 기다리고 있었다.
밤10시 부터 시작된 지리산 종주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마침 보름달처럼 훤한 달빛이라 달빛만으로 충분히 산행이 가능한 쌀쌀한 가을 날씨다.
성삼재 출입통제소를 무사히 피하여 노고단 진입로에 들어선 두사람은 마냥 기쁜마음으로 달빛산행을 시작하였으나 제일 걱정은 밤 중에 지리산 반달 곰이 나타날까봐 가장 큰 걱정이었다.
콧노래를 부르며 노고단에 올라서니 훤한 달빛에 수많은 산봉오리들 사이로 운하의 바다를 이루는 모습을 보고
잠시 멈추기도 했으며...
자정에 노루목 도착하기까지 지리산의 등산길이 잘 가꾸어진 아파트 산책로 같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천천히 온갖 생각과 심야의 달빛 산행을 즐기며 삼도봉, 화개제뱀사골, 토끼봉을 거쳐 나무계단(300개)을 세어가며 내려오니 2시쯤 연하천대피소 도착, 따뜻한 컵라면 먹고 물보충하고 한 숨돌리고 2시반 출발,
형제봉을 지나 벽소령에 도착하니 4시반, 선비샘과, 칠선봉, 영신봉을 지나 세석에 도착하니 아침7시
세석까지 도착하는데 곰은 물론 사람도 한사람 만날 수없었다는게 너무도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많은 산꾼들을 만날 수 있없으며 여기서 아침식사(전복죽)하고 물보충 및 푹 쉬고
일출은 연하봉에서 맞이하고 주변 경관에 푹 빠져 천천히 천왕봉까지 12시에 도착한 후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여기서 대원사로 하산하려 했으나 함께한 동료가 무릅이 안좋은 상태라 중산리로 천천히 하산키로 하고 천천히 한발짝씩 조심해서 5시간 동안 하산하였다.
하산도중 법계사에 들러 그동안 수없이 그냥지나쳤던 곳을 상세히 들러보기도하고 낙옆이 어떻게 쌓여가는지 감상하기도 하고 세월이 어떻게 흐르는지 느끼기도 하며 아주 천천히 하산하니 5시 중산리 도착
중산리에서 부산행 버스가 17시50분(하루4번: 06:00, 11:00, 17:50, 19:40)에 있기에 하산주 함께하고 저녁먹고 부산행 버스승차 ......
별 사고 없이 무사히 두번째 지리산 무박 종주를 자축하며 훗날 지리산 무박종주 하고자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이글을 남긴다.